대규모 온라인 협업 시대의 도래

 

19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하이퍼 텍스트 위주의 웹 환경에서 대형 포털 개념의 데이터 서버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였다. 이는 대형 포털사나 어떤 기관의 정보를 찾고 사이트를 방문하여 내용을 공유하는 초기 모델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웹은 주로 텍스트 와 링크가 주된 형태이었고 동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방문자들의 참여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2000년도 초에 들어오면서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웹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웹 사용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웹 사용자들은 소극적인 참여에서 적극적인 웹 컨텐츠의 참여자와 생산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같이 많은 웹 사용자들의 활동을 사이버 공간에서 서비스를 공유하고, 참여하고, 협업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 웹 2.0의 특징이다. 

   웹 2.0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문화, 경제, 정치,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범국가적으로 창출하였다. 특히 2004년 마크 주커버거와 그의 동료들에 의한 웹 서비스 개념을 포탈 중심에서 나(혹은 개인) 중심으로 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스토리와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페이스북은 협업의 확장된 개념으로 인기를 얻게되었다. 이후 2007년 스티브 잡의 혁신적 제품인 iPhone의 등장으로 상호 작용의 기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한발 더나아가 카네기 멜론 대학의 루이스 폰 안(Luis Von Ahn)은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사용자 등록인증시 입력한 CHACHA(    )라는 형태로 제공된 왜곡된 문자를 해독하여 답하게 함으로써 이 답들을 모아 종이 책을 디지털 책으로 함께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인류 역사에 기여하고 있다.  루이스의 이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35만이상의 웹사이트 등록시 기계와 사람을 구별하여 외부 해커집단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50년이 넘은 고문서 종이 책의 문자를 스캔하여 컴퓨터가 인식 못하는 30% 정도의 난해 문자를 해독하는데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무보수(?)로 돕고 있다.    

   현재 하루에 2억개 정도의 CHAPCHA 문자를 사람이 10초동안 해독하여 웹에 입력하여  등록하고 있다. 이 시간을 계산해보면 대략 하루에 50만시간이 나오며 이를 적절히 의미있는 일에 사용되지 않는다면  허비되고 있는 셈이다. 루이스는 이같은 시간의 낭비를 대규모 온라인 협업으로 승화시켜 대의적인 과업을 생각해냈다. 고문서 나 50년 이상 된 종이로 된 책을 디지털화하는데 컴퓨터가 인식 못하는 단어들을 모아 인증 등록을 받으려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제시하여 해독하게 된다. 즉, 어떤 동일한 단어를 10사람에게 제시하여 10사람 모두 맞히면 그 단어에 대한 해독이 된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의 7억 5천만 명이 이같은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이를 종이 책 디지털화하는데 적용한다면 1년에 250만권정도 디지털 책으로 변환되어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 파나마 운하 건설, 인간의 달 착륙 실현 등  인류의 거대한 업적의 공통점은 모두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도 CHAPCHA의 휘귀한 단어를 인터넷 상에서 컴퓨터에 의해 제시된 단어를 해독하여 입력하는 순간 오늘날 성능이 우수한 수퍼 컴퓨터도 해내지 못하는 문자를 해독하여 무료로 종이 책(고 문서 등)을 디지털화하는 인류의 대의적 과업에 참여하고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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