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사물의 지능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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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km 떨어져 있는 쥐들이 서로 보지 않고도 “텔레파시”로 생각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이같은 텔레파시의 개념을 사물간의 텔레파시 통신처럼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서로간에 ‘생각 센싱’을 감지하여 사물과 사물 그리고 인간사이에 생각(?)을 주고 받는 기술이 사물지능통신(M2M) 기술이다.
인간이 오감을 통하여 인간과의 소통뿐 아니라 사물과의 소통도 이루어지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 국제공항의 공항 보안을 위해 사용된 실리콘 벨리의 3차원 얼굴 인식 카메라, 애플의 지능화된 음성 인식 기술인 시리(Siri), 사람의 생체와 행동 기록을 담는 구글 글래스와 애플의 iWatch,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GM자동차회사의 온스타 자동차 텔레마틱스, 미국 FBI의 지문 인식, 심장 박동수와 혈압 등 바이오 리듬 센싱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에서 사물의 지능은 진화하고 있다.
이제 모든 사물에 다양한 센서와 지능을 내장시킨 사물 지능 통신 시대의 도래로 직장인, 학생, 주부, 연구자 할 것 없이 친절한 사물 아바타의 서비스로 아침 식사, 출근 복장, 날씨, 자동 주행 모드 운전, 바이오 리듬, 거래처 연락 등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주변 환경을 조절해주게 된다. 이같은 서비스의 근간은 사물 인터넷 기술이다.
2020년까지 사물 세계에 연결된 사물 수는 500억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 량은 2011년에서 2016년까지 2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사물 인터넷은 아직 육성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에 와 있다. “10대 방송통신 미래서비스”에 사물 인터넷을 포함시켰고 2015년까지 전국 규모의 시범 사업 확대와 함께 글로벌 사물 지능통신 기술 시장의 30%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 전자는 사물이터넷 선도 기업인 시스코(Cisco)와 광범위한 제품과 기술에 대한 협약으로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공유하게 되어 사물 인터넷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람의 요구 입력에 따라 서비스가 능동적으로 제공되던 기존의 주문형 패러다임을 탈피하여 인터넷이 연결된 지능형 사물들은 다양한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발적으로 지능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M2M 표준화 결여로 공용 M2M 서비스 레이어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사물에서 발생되는 상향 데이터 트래픽이 상대적으로 하향 트래픽량에 비해 크게 나타나며, 트래픽이 집중되거나 주기적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는 기존의 무선 통신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의 활동량에 비해 인간의 사고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어 사물로 엮어진 세계에서 인간에게 편이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인간 고유의 판단과 생각의 여유, 인간의 프라이버시 등 침해 영향은 더 커지게 된다다. 어쩌면 인간 지능 학습 능력이 사물의 지능이 학습을 통하여 진화하는 속도보다 더 느려지게 되어 사물 의존적인 존재가 되어 사회적 기능을 약화시킬 염려가 있다. 주인의 허락없이 감지된 민감한(?) 개인 습관, 행동, 취향 정보들이 사물 인터넷을 통하여 여과없이 전파되는 정보보호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온갖 종류의 사물에 붙여져 자동적으로 기능과 지능이 업데이트되거나 사물끼리 협업을 통해 중요한 결정이 내려져야만 할 때 사람의 판단력은 사물 지능에 종속되게 될 우려가 높다. 더욱이 고장난 사물 지능 장치가 기존의 컴퓨터 고장 수리 이상의 훨씬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요하게 되어 결정적인 사물 지능 장치를 회복할 수 없을 때 겪게 될 사회적 안전망의 위험성은 더 증대될 것이다. 노화되어가는 사물 지능 장치들은 보안 패치에 취약하게 된다. 수많은 해커들은 이같은 사물 지능 장치들을 침투하여 교란시킬 것이며 이는 큰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사회적 재앙을 초래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사물 지능 진화 규제에 대한 법제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